안녕하세요! 블로그 이웃님들, 그리고 5월만 되면 어디든 떠나야 할 것 같은 이 기분 저만 느끼는 거 아니죠? ㅎㅎㅎ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좋은 건지! 집에만 있기엔 정말 너무너무 아까운 날들이잖아요. 특히 가정의 달이라 아이들 데리고, 또 부모님 모시고 어디 괜찮은 곳 없나~ 매일 밤 스마트폰 붙잡고 폭풍 검색하는 게 연례행사가 된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작년에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맨날 가는 동네 공원 말고, 좀 특별하면서도 너무 힘들지 않은 곳!
그러다 정말 우연히,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떠났다가 "와, 대박!"을 외쳤던 곳이 있어서, 올해 5월 나들이 장소 고민하시는 분들께 꼭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그곳은 바로 충남 태안에서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세계튤립꽃박람회'랍니다!
"튤립? 그거 그냥 꽃 많은 곳 아냐? 애들이 금방 지루해할 텐데..."
솔직히 저도 딱! 이렇게 생각했어요. 저희 집 에너자이저 아들내미랑, 아직은 마냥 뛰어놀기만 좋아하는 딸내미가 과연 알록달록 꽃밭을 보면서 얼마나 버텨줄까 싶었죠. '예쁜 건 엄마 아빠 눈에나 예쁜 거겠지...' 하면서 사실 큰 기대 안 하고 갔던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요, 진짜 가보니까 생각이 확 바뀌었어요. 여긴 그냥 예쁜 꽃밭 수준이 아니라, 뭐랄까... 정말 잘 꾸며놓은 거대한 야외 테마파크 느낌? 온 가족이 각자 만족할 만한 포인트가 다 있더라고요.
상상 이상! 눈앞에 펼쳐지는 튤립의 바다, 입이 떡 벌어져요!
'세계'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입구 들어서자마자 실감했어요. 정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끝인지 모를 정도로 넓은 땅에, 와... 진짜 수백만 송이는 족히 될 것 같은 튤립들이 그야말로 카펫처럼 쫙 깔려 있는데, 그 색감들이 어찌나 선명하고 다채로운지! 빨강, 노랑은 기본이고 무슨 보라색, 분홍색, 오렌지색, 심지어 검은색에 가까운 튤립까지! 처음엔 "우와" 하다가 나중엔 그냥 넋 놓고 보게 되더라고요. 그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이 만들어낸 색의 향연이란...
저희 아이들도 처음엔 차에서 내려서 좀 걷는다고 찡찡대더니, 막상 눈앞에 펼쳐진 알록달록 튤립 세상을 보더니 눈이 동그래져서는 "엄마, 저 색깔 봐!", "아빠, 저기 튤립 진짜 크다!" 하면서 오히려 더 신나서 앞장서더라고요. 특히 네덜란드 느낌 물씬 나는 커다란 풍차! 이건 뭐 거의 태안 튤립축제의 랜드마크인데, 여기서 사진 안 찍으면 간첩 소리 들을 정도? ㅎㅎㅎ 아이들도 이국적인 풍경이 신기했는지 풍차 앞에서 한참을 떠나지 않았어요. 그 외에도 곳곳에 동물 모양 토피어리나 귀여운 조형물들이 있어서 아이들 시선 끌기에도 좋았고요.
인생샷? 아니, '가족 인생샷' 백만 장 예약!
요즘 어딜 가든 남는 건 사진뿐이라지만, 여긴 정말 작정하고 만든 포토존 천국이에요. 그냥 튤립밭 사이에 서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데, 워낙 넓고 테마별로 구역이 잘 나뉘어 있어서 사람이 많아도 요리조리 잘 피해서 우리 가족만의 예쁜 사진을 남기기 좋더라고요.
- 테마 정원 구경하는 재미: 그냥 튤립만 쭉 심어놓은 게 아니라, 무슨 그림처럼 모양을 내서 심어놓기도 하고, 나라별 테마나 특별한 콘셉트로 꾸며놓은 정원들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다음엔 어떤 모양이 나올까?" 기대하면서 걷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 곳곳이 포토 스팟: 풍차는 말할 것도 없고, 알록달록 예쁜 의자나 벤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작은 소품들까지!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아도 걷다 보면 "어머, 여긴 꼭 찍어야 해!" 싶은 곳들이 계속 나와요. 특히 아이들 찍어주기에 너무 좋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앉거나 기대서 포즈 취하기 좋은 곳들이 많아서, 저희처럼 사진 찍기 비협조적인(?) 아이들도 여기서는 꽤 협조적으로 변신했답니다. (물론 간식으로 살살 달래 가며 찍었지만요. )
- 빛 축제 (야간 개장 - 이건 꼭 확인해 보세요!): 제가 갔던 해에는 밤에도 문을 열어서 조명과 함께 빛 축제를 즐길 수 있었거든요? 와, 낮에 보던 튤립이랑은 또 완전히 다른 매력이었어요. 반짝이는 불빛 사이로 보이는 튤립들이 어찌나 로맨틱하고 환상적이던지! 혹시 태안에서 1박 하실 계획이라면, 야간 개장하는지 꼭! 미리 확인해 보세요. 낮과는 다른 감동이 있답니다.
걱정 마세요! 아이들 취향 저격 코너도 많아요!
'그래도 꽃만 보면 지루해할 거야...' 하는 걱정, 저도 했잖아요? 근데 태안 튤립축제는 그런 걱정을 덜어줄 만한 부대시설이나 체험 거리가 꽤 잘 되어 있더라고요.
- 미니 동물원 & 먹이 주기: 한쪽에 아담하게 동물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요. 토끼나 염소, 양 같은 순둥순둥한 친구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직접 먹이(자판기에서 구매 가능)를 주면서 교감할 수 있답니다. 저희 딸은 여기서 토끼한테 당근 주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동물을 직접 만지고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아이들한테는 큰 경험이잖아요. 깡충깡충 뛰는 토끼 보면서 까르르 웃는데, 그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 공연 & 이벤트 구경: 축제 기간 중 주말이나 특정 시간에는 광장 같은 곳에서 공연이 열리기도 해요. 저희는 신나는 타악기 공연 같은 걸 봤는데, 아이들도 어른들도 같이 손뼉 치면서 즐거워했어요. 이런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축제의 묘미 아니겠어요? 홈페이지에서 미리 공연 시간표 확인하고 동선 짜는 것도 꿀팁!
- 아이들 혹하게 하는 코너들: 페이스 페인팅이나 캐리커처 그려주는 부스 같은 거 있잖아요? 아이들 그냥 지나치기 어렵죠. ㅎㅎㅎ 물론 유료지만, 얼굴에 예쁜 나비 한 마리 그려주면 하루 종일 기분 좋아하더라고요. 특별한 날이니까, 요런 소소한 이벤트 하나쯤은 괜찮잖아요?
- 뛰어놀기 좋은 잔디밭: 아무리 볼거리가 많아도 아이들은 뛰어놀아야 직성이 풀리죠! 다행히 축제장 안에 넓은 잔디밭 공간이 있어서, 잠시 돗자리 펴고 쉬면서 아이들 뛰어놀게 하기에도 좋았어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요!
태안까지 갔는데, 튤립만 보고 오면 섭섭하죠!
이게 또 태안 튤립축제의 큰 장점인데요, 축제장 근처에 연계해서 둘러볼 만한 매력적인 스팟들이 많다는 거예요!
- 꽃지 해수욕장: 바로 코앞이에요! 튤립 실컷 보고 나와서 시원~한 바닷바람 쐬면서 모래사장 거닐고, 아이들은 또 신나게 모래놀이 삼매경! 특히 여기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지는 일몰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소문났잖아요? 시간 맞춰서 보면 정말 감동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답니다. 저희는 아쉽게 시간을 못 맞췄지만, 다음엔 꼭 도전해 보려고요!
- 안면도 자연휴양림: 튤립축제의 화려함과는 정반대의 매력!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상쾌한 공기 마시고 제대로 삼림욕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피톤치드 듬뿍 마시면서 복잡했던 머릿속을 정리하는 시간, 어른들에게는 최고의 힐링 코스죠.
- 싱싱한 해산물은 필수!: 태안, 안면도 하면 또 해산물이잖아요! 축제 구경하고 나와서 근처 맛집에서 싱싱한 꽃게찜이나 대하구이, 칼국수 같은 거 먹어줘야 여행의 완성 아니겠어요? 저희도 그때 조개구이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알고 가면 더 즐거운, 태안 튤립축제 현실 꿀팁!
- 언제 갈까? 개화 시기 체크 필수! 튤립은 피는 시기가 중요해요.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초가 피크라고는 하지만, 그 해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니까 가기 전에 꼭! 홈페이지나 관련 SNS에서 개화 상황을 확인하고 가세요. 이왕이면 제일 예쁠 때 봐야 좋잖아요!
- 주말보다는 평일! 아침 일찍! 이건 어느 축제나 마찬가지겠지만, 주말에는 정말...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해요. 주차 전쟁은 기본이고,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기도 힘들고 좀 지칠 수 있어요. 가능하다면 평일에 연차를 내거나, 주말이라면 아침 일찍 서둘러서 오픈 시간에 맞춰 가시는 걸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 신발! 무조건 편한 걸로! 예쁜 원피스에 구두? 절대 안 돼요! 축제장이 상상 이상으로 넓고, 튤립밭 사이 흙길도 걸어야 하고,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엄청 걷게 됩니다. 엄마도 아빠도 아이들도 무조건 발 편한 운동화 신으세요. 발 아프면 만사 귀찮아지는 거 아시죠?
- 햇볕과의 전쟁 준비: 5월 햇볕, 진짜 따가워요! 특히 튤립밭은 그늘이 별로 없어요. 모자, 선크림 꼭꼭 챙겨 바르시고, 선글라스도 필수! 아이들 피부 연약하니까 더 신경 써주시고요. 가벼운 양산 하나 챙겨가시는 것도 센스!
- 마실 물 & 당 충전 간식: 곳곳에 음료나 간식 파는 곳이 있긴 한데, 줄이 길 수도 있고 가격도 좀 비싼 편이에요. 아이들 언제 "목말라!", "배고파!" 할지 모르니, 텀블러에 시원한 물 넉넉히 담아가시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단한 간식거리(과자, 젤리, 초콜릿 등)를 미리 좀 챙겨가면 아주 유용해요.
- 보조배터리는 선택 아닌 필수: 사진 찍고, 지도 보고, 아이들 영상 틀어주고 하다 보면 배터리 순삭! 예쁜 풍경 앞에서 배터리 없어서 발 동동 구르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보조배터리 꼭 챙겨가세요!
마무리하며...
아이고, 쓰다 보니 또 가고 싶어서 마음이 막 설레네요. ㅎㅎㅎ 솔직히 출발할 때는 '애들 데리고 고생만 하는 거 아닐까?' 걱정도 했었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아이들도 저희 부부도 "오늘 정말 재밌었다!"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알록달록 예쁜 튤립 보면서 눈 호강하고, 맛있는 거 먹고, 신나게 뛰어놀고, 예쁜 사진 보면서 또 웃고... 가족 모두가 만족했던, 정말 기억에 남는 하루였거든요.
단순히 꽃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어른들은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곳. 그래서 제가 5월 가족 나들이 장소로 태안 튤립축제를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이유랍니다.
물론 축제 기간이나 입장료, 세부 프로그램 같은 건 매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까, 방문하시기 전에는 꼭! 공식 홈페이지나 관련 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하시는 센스! 잊지 마시고요.
올해 5월, 어디 갈지 아직도 고민이시라면 주저 말고 태안으로 한번 떠나보세요! 아마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행복한 추억을 가득 안고 돌아오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