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이웃님들, 그리고 방학 시즌만 되면 '이번엔 또 어디로 우리 꼬맹이 에너지를 빼줘야 하나...' 고민에 이마 주름 깊어지는 엄마 아빠들! 특히 애들이 초등학교 들어가면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해외여행, 슬슬 간 보게 되잖아요. 그중에서도 만만한 게 동남아! 따뜻한 날씨에 물놀이 실컷 할 수 있는 곳!
저도 그랬어요. 저희 집 초딩 데리고 큰맘 먹고 질러보자! 했던 곳이 바로 필리핀 세부(Cebu)였답니다. 근데 막상 '자유여행'으로 가려니... 와, 이거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패키지는 뭔가 우리 가족 페이스랑 안 맞을 것 같고, 그렇다고 필리핀을 애 데리고 자유로? 안전은? 위생은? 음식은??? 머릿속에 물음표 백만 개 떠다니고, 주변에서도 "애 데리고 거길 괜찮겠어?" 걱정 반 우려 반... 솔직히 출발 전날까지도 '내가 잘하는 짓인가' 싶었어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네, 괜찮았습니다! 아니,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물론 예상치 못한 일들도 있었고 (애 컨디션 난조는 기본 옵션이죠 뭐 ㅋㅋ), 백 프로 완벽했다고는 말 못 하지만, 돌아와서 사진 보며 곱씹어보니 '정말 가길 잘했다!'는 생각뿐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초등학생 아이와 세부 자유여행을 꿈꾸지만, 걱정이 앞서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저희 가족의 피, 땀, 눈물 (그리고 웃음!) 범벅 4박 6일 세부 여행 생생 후기와 함께, '이것만은 알고 가자!' 뼈 때리는 현실 조언들을 탈탈 털어놓으려고 해요. 저 같은 여행 쫄보 엄마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왜 세부였냐구요? (장단점 솔직히 까볼게요!)
- 장점:
- 가까운 비행거리 (약 4시간 반): 애들 인내심 바닥나기 전에 도착 가능! 이게 은근 중요해요.
- 미친 가성비의 리조트: 이게 세부 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한국 워터파크 1박 가격으로 며칠 동안 수영장 딸린 괜찮은 리조트에서 뒹굴뒹굴 가능해요. 아이들에겐 여기가 천국!
- 호핑투어 = 물 만난 물고기 타임: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배 타고 나가서 스노클링 하고, 물고기 밥 주고... 아이들 눈 돌아가는 경험이죠.
- 달콤한 망고! 망고! 망고!: 1일 1 망고(아니 3 망고!) 가능! 저렴하고 너무 맛있어요. ㅠㅠ 아이들 먹을 만한 돼지고기 꼬치(BBQ), 마늘밥(갈릭 라이스)도 있고요.
- 단점 (이것도 알고 가셔야!):
- 위생/치안 걱정: 솔직히 한국만큼 깨끗하고 안전하다고는 말 못 해요. 하지만 리조트 안은 괜찮고, 밤늦게 위험한 곳 안 가고, 검증된 곳 위주로 다니면 크게 문제없어요. 물은 꼭 생수 사서 드셔야 하고요!
- 교통 체증 & 매연: 막탄 섬 안에서는 괜찮은데, 세부 시티 쪽은 정말... 교통 지옥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아예 시티 나갈 생각 접고 막탄 리조트 근처에서만 놀았어요. 그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 음식 호불호: 필리핀 음식이 전반적으로 좀 짜고 기름진 편이에요. 아이가 예민하다면 한국 음식(햇반, 김, 컵라면 등) 좀 챙겨가는 게 좋아요.
[STEP 1] 세부행 D-DAY 전, 엄마는 극한직업 (준비물 & 예약 전쟁!)
자유여행, 특히 아이 동반 여행은 준비가 반이에요! 아니, 80% 이상일지도 몰라요!
- 항공권 & 숙소: 이건 뭐 기본! 땡처리나 프로모션 뜨면 바로 낚아채야죠! 숙소는 무조건! 무조건! 막탄 섬 리조트로 잡으세요. 공항 가깝고, 호핑투어 배 타는 곳 가깝고, 주변에 식당/마사지샵도 어느 정도 있고요. 수영장 시설(워터 슬라이드 유무!), 키즈클럽 유무, 조식 평 등등 꼼꼼히 비교! 저희는 작정하고 수영장 시설 좋은 곳으로 갔더니, 정말 4박 내내 애가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엄마 아빠는 강제 휴식(?) 가능! ㅋㅋ
- 짐 싸기 (전쟁의 서막):
- 옷: 수영복/래시가드 넉넉히! (3벌 이상 추천. 진짜 안 말라요!), 아쿠아슈즈(바닥 산호 조심!), 여름옷 여러 벌, 얇은 긴팔(햇볕 차단 & 실내 에어컨 대비).
- 물놀이 용품: 스노클링 장비(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걸로. 대여는 위생이 좀...), 튜브(바람 넣는 거 현지 리조트 문의), 방수팩/방수 가방(필수!).
- 의약품: 이게 제일 중요! ★★★★★ 해열제(종류별로), 지사제(물갈이 대비), 소화제, 종합감기약, 멀미약(배 탈 때 필수!), 모기 기피제/버물리(지카 바이러스 등 주의!), 방수 밴드, 알코올 스왑, 체온계 등등 '혹시 몰라' 하는 건 다 챙기세요! 현지 약국? 믿지 마세요!
- 비상식량: 김, 햇반, 컵라면(뜨거운 물은 리조트 요청), 볶음 고추장, 참치캔, 김자반, 아이 좋아하는 과자... 캐리어 반은 먹을 거였던 듯 ㅋㅋㅋ 근데 정말 유용했어요!
- 기타 등등: 선크림(SPF 50+ 이상!), 모자, 선글라스, 미니 선풍기(충전식), 보조배터리, 비치타월(리조트 제공 외 여분), 달러(페소 환전용), 아이 장난감/책(비행시간 대비), 작은 크로스백(여권/지갑 보관용).
- 필수 예약 & 앱:
- 호핑투어: 현지 가서 흥정? NO! 아이들과 함께라면 위험해요! 한국에서 미리! 후기 꼼꼼히 읽어보고! 안전 수칙 잘 지키고! 아이들 잘 챙겨주는! 보험 가입된! 한인 업체로 예약하세요. (비싸도 이게 남는 장사!)
- 공항 픽업/샌딩: 리조트 유료 셔틀 또는 클룩/KKday 같은 곳에서 미리 예약! 밤늦게/새벽에 도착해서 택시 잡고 흥정할 힘없어요.
- Grab(그랩) 앱: 필리핀 필수 앱! 미리 한국에서 설치 & 카드 등록! 택시 사기당할 일 없고 편해요.
- 여행자 보험: 이건 선택 아니고 필수! 무조건 드세요!
- 유심/eSIM: 미리 사 가면 공항 내리자마자 바로 빵빵 터져서 속 편해요.
[STEP 2] 드디어 세부! 웃음과 눈물(?)의 4박 6일 리얼 스토리
1일 차: 세부 땅 밟다! 리조트 입성 & 첫날밤의 설렘
비행기에서 살짝 진상 부릴 뻔한 아들내미 겨우 달래고 도착! (뽀로로 영상 만세!) 공항 내리자마자 후끈! 동남아 스멜~ 예약해 둔 픽업 기사님 만나서 안전하게 리조트 도착! 로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수영장에 아이 눈 휘둥그레! "엄마! 빨리 수영복!!" (아... 아니야, 일단 짐부터 풀자 아들아...) 첫날 저녁은 피곤하니 리조트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 망고 셰이크 한잔 마시니 피로가 좀 풀리는 듯... 했으나 바로 뻗음. ㅋㅋ
2일 차: 리조트 밖은 위험해! (무한 물놀이 & 마사지 힐링)
오늘 일정? 없음! 오직 리조트! 조식 먹고 바로 수영장으로 풍덩! 오전 내내 물놀이. 점심은 풀 바에서 피자랑 감튀 시켜 먹고. 잠깐 방에 들어와 쉬는가 싶더니 또 나가자고... 오후에도 물놀이... 해 질 녘엔 프라이빗 비치에서 모래놀이... 정말 아이들은 물에서 에너지를 얻나 봐요. 엄마 아빠는 교대로 선베드에서 망고 뜯으며 광합성(이라 쓰고 체력 방전이라 읽는다). 저녁엔 리조트 근처 한국인 사장님 식당 가서 삼겹살 흡입! (역시 한국인은 밥심!) 들어오는 길에 예약해 둔 마사지샵 들러서 1시간 전신 마사지! 와... 이게 행복이지! 애는 아빠랑 방에서 유튜브 시청... (고마워 남편...)
3일 차: 바다로 가즈아! (호핑투어 & 눈물의 스노클링?)
아침부터 호핑투어 갈 생각에 아이 들뜸! 픽업 차량 타고 선착장 도착. 배 타는 것부터 신기해하고 난리! 첫 번째 스노클링 포인트 도착. 에메랄드빛 바다! TV에서 보던 그 색깔! 근데 막상 바다에 들어가려니 아이가 무섭다고 울음 터짐... ㅠㅠ (아... 망했다 싶었음) 가이드 삼촌이 옆에서 살살 달래주고, 빵 조각으로 물고기 유인해 주니 그제야 빼꼼 얼굴 담그고 "우와! 니모다!" 성공! 두 번째 포인트 가서는 낚시했는데, 아빠가 작은 물고기 한 마리 낚아서 영웅 됨! ㅋㅋ 섬에서 먹는 씨푸드 점심은 정말 꿀맛! 게랑 새우랑 꼬치랑... 정신없이 먹음. 돌아오는 배에서는 뻗어서 잠듦. 저녁엔 리조트에서 푹 쉬고, 또 마사지... (세부=마사지 천국!)
4일 차: 쇼핑몰 나들이 or 리조트 콕? (선택과 집중의 시간)
오늘은 뭐 할까? 솔직히 엄마는 쇼핑몰 가서 건망고랑 기념품 사고 싶었는데... 아이는 "수영장!!!!" 외침. 결국 오전에만 잠깐 택시 타고 막탄 뉴타운(Mactan Newtown) 구경 겸 마트 장보기! (SM몰이나 아얄라몰은 너무 멀어서 포기!) 간단히 구경하고 기념품용 건망고 몇 개 사고 바로 리조트 복귀! 오후엔 여지없이 물놀이... ㅋㅋ 저녁엔 좀 특별하게 리조트 근처 탑스힐... 은 아니고 ㅋㅋ (거긴 너무 멀고 위험!) 막탄 내 평 좋은 레스토랑 예약해서 외식! 마지막 밤이니 분위기 좀 내봤어요.
5일 차: 가기 싫어 징징 + 공항 가는 길 (체크아웃 & 현실 복귀 준비)
체크아웃 시간 임박! 아이는 수영장 더 가고 싶다고 징징... 겨우 달래서 짐 싸고 체크아웃! 짐 맡기고 리조트에서 마지막 점심! 시간이 좀 남아서 공항 가기 전에 공항 근처 마사지샵에서 마지막 마사지 + 샤워 서비스 이용! (이거 정말 꿀팁!) 뽀송뽀송한 상태로 공항 샌딩 차량 탑승! 공항 도착해서 티켓팅하고, 남은 페소 탈탈 털어 간식 사 먹고... "엄마, 또 오자!" 하는 아이 말에 피곤함이 사르르... (하지만 당분간은 좀 쉬고 싶다 아들아... ㅋㅋㅋ) 밤 비행기 탑승 완료!
6일 차: 꿈에서 깨어날 시간 (인천 도착 & 후유증 시작)
비행기에서 거의 기절 상태로 자고 일어나니 인천! 아... 현실이구나. 까맣게 탄 아이 얼굴 보니 웃음 나면서도 왠지 짠함. 집에 와서 캐리어 풀 엄두도 못 내고 일단 뻗음. 세부 앓이 시작...
초딩이랑 세부 자유여행, 이것만 명심하면 반은 성공!
- 숙소에 돈 아끼지 마세요: 리조트 컨디션 = 여행의 질! 수영장 크고, 관리 잘 되고, 아이들 놀 거리 있는 곳으로! 막탄 섬 안에서 해결하세요!
- 호핑투어는 안전! 또 안전!: 가격만 보지 마세요. 후기 꼭 확인! 아이 케어 경험 많은 곳, 보험 필수! 무리한 일정(새벽 출발 등) 피하기!
- 물 조심! 음식 조심!: 생수 필수! 얼음 조심! 길거리 음식 NO! 아이 배탈 나면 여행 끝장이에요. 비상식량 챙기세요!
- 더위 & 햇볕 대비 철저히: 상상 이상으로 덥고 타요!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 쿨토시 등 풀 장착! 중간중간 시원한 곳에서 쉬어가기!
- 교통은 Grab! but 최소화: 막탄 내 이동은 그랩이 편해요. 하지만 가능하면 리조트 근처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게 최고! (택시 흥정 절대 하지 마세요!)
- 내려놓음의 미학: 계획? 그거슨 참고용일 뿐! 아이 컨디션이 최우선! "오늘 호핑 못 가면 내일 리조트에서 더 신나게 놀지 뭐!" 긍정 마인드 필수!
- 1일 1 마사지는 사랑입니다: 엄마 아빠도 힐링해야죠! 저렴하고 실력 좋은 곳 많으니 꼭 누리세요! (픽/드랍 서비스 활용!)
마무리하며...
와, 쓰다 보니 정말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ㅎㅎㅎ 초등학생 아이 데리고 세부 자유여행, 분명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어요. 준비 과정부터 가서 아이 컨디션 살피는 것까지... 엄마 아빠의 체력과 인내심을 시험하는 순간들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환호하던 아이의 얼굴, 서툴지만 물고기에게 밥 주며 뿌듯해하던 모습, 리조트 수영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던 그 순간들을 생각하면... 정말 그 모든 힘듦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답니다.
혹시 세부 여행을, 혹은 아이와의 첫 동남아 자유여행을 망설이고 계신다면, 너무 겁먹지 마세요! 꼼꼼한 준비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약간의 뻔뻔함(?)만 있다면, 분명 여러분의 가족에게도 잊지 못할 여름날의 꿈같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