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이웃님들, 그리고 매일 육아 전쟁 속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 저만 하는 거 아니죠? ㅎㅎㅎ 특히 아이가 좀 크면서 같이 해외여행 한번 가보는 게 로망인데, 막상 준비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패키지는 뭔가 우리 스타일 아니고 자유여행은 엄두가 안 나고... 이런 고민,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큰맘 먹고 '그래, 가보자!' 결심하고 정말 폭풍 검색과 주변 맘들의 조언을 총동원해서 4박 6일 일정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자유여행을 다녀왔답니다. 목적지는 바로 한국인 가족 여행객들의 성지! 베트남 다낭 & 호이안이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 만. 족! 물론 아이 컨디션 맞추느라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고, 날씨 때문에 살짝 힘들 때도 있었지만, 돌아와서 사진첩을 넘겨보니 '정말 가길 잘했다!'는 생각뿐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아이와 함께하는 첫 해외 자유여행을 꿈꾸시는 분들, 혹은 다낭&호이안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을 위해 저희 가족의 리얼 4박 6일 코스 & 깨알 꿀팁을 탈탈 털어 공유해 볼까 합니다. 이거 하나면 초보 엄마 아빠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해요!
왜 다낭 & 호이안이었냐구요?
- 비행시간 부담 적음: 보통 4~5시간 정도? 아이가 견디기에 아주 길지도, 아주 짧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이죠. 밤 비행기 이용하면 자면서 갈 수도 있고요.
- 아이 친화적인 환경: 물가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 많고 (특히 아이들 먹을 만한 쌀국수, 볶음밥 등!), 무엇보다 수영장 잘 갖춰진 리조트가 많아요! 이게 진짜 중요하거든요. ㅎㅎ
- 다양한 매력 공존: 다낭의 현대적인 도시 & 해변과 호이안의 고즈넉한 옛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자, 그럼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떠났던 저희 가족의 4박 6일 여정, 따라오시죠!
✈️ [준비 단계] 설렘 가득! 하지만 꼼꼼하게!
자유여행의 시작은 뭐니 뭐니 해도 항공권 & 숙소 예약이죠! 저희는 땡처리나 특가 항공권을 노렸어요. 저가항공(LCC)들이 다낭 노선을 많이 운항해서 잘 찾아보면 꽤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답니다. (밤 비행기 타고 가서 새벽 비행기 타고 오는 일정이 많아요!)
숙소는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요, 아이가 있으니 수영장은 필수! 그리고 다낭 2박 + 호이안 2박으로 나눠서 예약했어요. 다낭에서는 미케비치 근처의 가성비 좋은 리조트로, 호이안에서는 올드타운 접근성이 좋으면서 역시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골랐죠. (아이 데리고는 너무 자주 숙소 옮기는 건 비추!)
짐 싸기도 전쟁이었죠. 아이 옷(넉넉히!), 수영복(여러 벌!), 상비약(해열제, 지사제, 벌레 물린 데 등등 필수!), 모기 퇴치제,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아이 애착 인형, 휴대용 유모차(완전 필수!), 간식거리(현지 음식이 안 맞을 경우 대비), 방수팩 등등... 캐리어 하나는 거의 아이 짐이었던 것 같아요. 아, 여행자 보험 가입도 잊지 마세요!
1일 차: 두근두근 첫 만남, 다낭 도착!
저녁 비행기를 타고 출발! 아이는 이륙 전에 잠들어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갔어요. (휴!) 다낭 공항 도착하니 후끈한 밤공기가 확 느껴지더라고요. "와, 진짜 동남아다!" 실감! 입국 심사 마치고, 미리 예약해 둔픽업 차량 (혹은 Grab 앱 이용 추천!) 타고 숙소로 이동했어요. 늦은 시간이라 바로 씻고 짐 정리 대충 하고 꿀잠! (시차는 2시간 느려서 부담 없어요.)
2일 차: 다낭의 매력에 풍덩! 해변 & 시내 맛보기
- 오전: 늦잠 자고 일어나서 리조트 조식 뷔페! 동남아 과일 듬뿍 먹고 에너지 충전! 그리고 바로 뭐다? 수영장! 아이들은 정말 물만 있으면 하루 종일도 놀 기세더라고요. 오전에 실컷 물놀이하며 컨디션 끌어올리기!
- 점심: 리조트 근처 로컬 식당에서 쌀국수(Pho)랑 분짜(Bun Cha) 도전! 향신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도 잘 먹더라고요. (고수 빼달라고 미리 말하기!)
- 오후: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라는 미케 비치(My Khe Beach) 산책! 고운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도 하고, 파도 구경도 하고~ (파도가 좀 셀 수 있으니 아이들 안전 유의!) 근처 카페에서 시원한 코코넛 커피 한잔하며 잠시 쉬어가기. 그리고 택시 타고 다낭 대성당(핑크 성당)으로 이동! 핑크핑크한 배경으로 인증샷 필수 코스죠. (정말 딱 사진만 찍고 나왔어요. ㅎㅎ) 근처 한시장(Han Market)도 잠시 들렀는데... 와우, 정신없더라고요. 아오자이나 라탄백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아이 데리고 오래 있긴 힘들었어요. 흥정은 필수!
- 저녁: 미케비치 근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싱싱한 새우, 가리비 등등 푸짐하게 시켜 먹었어요. 아이는 볶음밥 위주로! 밤바다 보며 먹으니 더 꿀맛!
3일 차: 안녕 다낭, 안녕 호이안! 고즈넉한 매력 속으로
- 오전: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낭 리조트 체크아웃. 마지막으로 수영장에서 한번 더 놀아주고 ㅎㅎㅎ Grab 불러서 호이안으로 이동! (약 40분~1시간 소요, 비용은 흥정하거나 앱으로 확인!)
- 점심: 호이안 숙소 체크인 전에 근처 식당에서 반미(Banh Mi)랑 껌가(Com Ga - 치킨라이스)로 간단히 해결! 반미는 정말... 사랑입니다!
- 오후: 호이안 숙소 체크인! 역시나 아이는 수영장부터 찾더라고요. 짐 풀고 잠시 휴식 후, 드디어 호이안 올드타운(구시가지) 탐방 시작! 노란색 벽의 건물들, 등불, 아기자기한 상점들... 낮의 호이안은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올드타운 입장권(통합권) 구매해서 주요 명소 몇 군데 둘러봤어요. (내원교, 풍흥의 집 등) 아이는 살짝 지루해할 수 있으니 중간중간 아이스크림 찬스!
- 저녁: 호이안의 하이라이트! 등불 켜진 밤거리! 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와요. 너무 로맨틱하고 예쁘더라고요. 투본강(Thu Bon River)에서 소원초 띄우는 배 타는 건 필수 코스! 아이도 반짝이는 등불 보며 신기해했어요. 저녁은 올드타운 안쪽 식당에서 까오러우(Cao Lau), 화이트로즈(White Rose) 등 호이안 전통 음식 맛보기!
4일 차: 호이안 만끽! 액티비티 & 여유 즐기기
- 오전: 오늘은 좀 더 액티비티 하게! 미리 예약해 둔코코넛배(바구니배) 타기 체험! 아저씨들이 막 묘기도 보여주시고, 노래도 불러주시고 ㅎㅎ 아이가 정말 배꼽 잡고 웃었어요! 빙글빙글 돌 때는 살짝 어지럽기도 했지만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팁 문화가 있으니 참고!)
- 점심: 코코넛배 타는 곳 근처 식당에서 점심 해결.
- 오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수영 & 휴식. 여행 중에는 이렇게 쉬어가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특히 아이 체력 안배가 중요! 낮잠 타임~
- 늦은 오후 & 저녁: 어제 못다 한 올드타운 구경마저 하기! 예쁜 아오자이 맞춰 입고 돌아다니는 가족들도 많더라고요. 저희는 패스했지만, 기념으로 해보는 것도 좋을 듯! 기념품 가게 구경도 하고, 예쁜 카페에서 망고 스무디도 마시고~ 저녁은 아이가 좋아하는 피자 & 파스타 파는 곳으로 갔어요. (가끔은 익숙한 음식이 필요하죠!)
5일 차: 다낭 근교 or 호이안 마무리, 아쉬운 마지막 밤
- 오전/오후 (선택의 시간): 마지막 날은 컨디션과 취향에 따라 선택!
- 옵션 1: 바나힐(Ba Na Hills) 투어: 골든 브릿지로 유명한 곳이죠!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프랑스풍 테마파크 구경하는 건데... 저희는 아이가 아직 어리고, 이동 시간+비용+체력 소모가 클 것 같아서 과감히 포기했어요. 좀 더 큰 아이들이나 어른들끼리 가면 좋을 듯!
- 옵션 2: 마블 마운틴(Marble Mountains - 오행산): 다낭과 호이안 사이에 있는 작은 산. 동굴 탐험하는 재미가 있지만, 계단이 좀 많아서 어린아이들에겐 힘들 수 있어요. 엘리베이터 이용 가능!
- 옵션 3: 안방 비치(An Bang Beach) & 휴식: 호이안 근처의 또 다른 해변. 미케비치보다 좀 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라고 해요. 혹은 그냥 호이안에서 못 가본 곳 더 둘러보거나, 마사지받으며 피로 풀거나, 리조트에서 푹 쉬는 것도 좋은 선택! 저희는 옵션 3을 택해서 오전에 리조트에서 푹 쉬고, 오후에 올드타운 마지막 산책 & 기념품 쇼핑을 했어요.
- 저녁: 여행의 마지막 밤! 조금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예약해서 근사한 저녁 식사! 베트남에서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마무리!
- 밤: 늦은 체크아웃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활용! 아니면 짐 맡겨두고 저녁 먹고, 공항 가기 전에 마사지샵 등에서 샤워 서비스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희는 새벽 비행기라, 저녁 먹고 공항 근처 호텔 잠시 대실 해서 씻고 쉬다가 공항으로 갔어요.
🇰🇷 6일 차: 안녕 베트남! 집으로 돌아가자!
새벽같이 일어나서 다낭 공항으로 이동. 출국 수속 밟고 면세점 구경 잠깐 하고 비행기 탑승! 아이는 역시나 타자마자 딥슬립 ㅎㅎㅎ 한국 도착하니 뭔가 꿈꾼 것 같기도 하고... 현실 복귀!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4박 6일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다낭&호이안 여행, 현실 꿀팁 총정리!
- Grab 앱 필수: 택시 흥정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이동 가능! 카드 등록해 두면 더 편해요.
- 환전: 한국에서 달러로 바꿔가서 현지 금은방에서 동(VND)으로 환전하는 게 보통 유리해요. (공항 환전소는 환율이 안 좋은 편) 동 단위가 커서 헷갈리니 환전 앱 필수!
- 위생: 물갈이 대비 생수 꼭 사서 드시고, 길거리 음식은 아이들에겐 조심! 식당 물티슈 유료인 곳 많으니 휴대용 물티슈 넉넉히 챙기세요.
- 날씨 대비: 우기(9월~1월) / 건기(2월~8월) 확인! 건기에는 정말 더우니 모자, 선크림, 선글라스, 휴대용 선풍기 필수! 우기에는 가벼운 우산이나 우비 챙기세요. 실내는 에어컨 빵빵해서 얇은 가디건 유용해요.
- 아이 컨디션 최우선: 너무 빡빡한 일정은 금물! 중간중간 쉬는 시간, 낮잠 시간 충분히 확보해 주세요. 아이가 힘들어하면 과감히 일정 변경하는 유연함!
- 먹거리: 아이가 현지 음식 잘 못 먹을 경우 대비 김, 햇반, 즉석 카레/짜장, 컵라면 등 챙겨가면 든든해요. 망고, 망고스틴 등 열대과일은 실컷 드세요! (단, 호텔 반입 금지인 곳도 있으니 확인)
- 소통: 번역 앱(파파고 등) 미리 깔아 두면 유용해요. 기본적인 베트남어 인사말(씬 짜오, 깜 언 등) 알아두면 좋고요!
마무리하며...
쓰다 보니 정말 길어졌네요! ㅎㅎㅎ 그만큼 할 말도 많고, 추억도 많았던 여행이었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 자유여행, 분명 쉽지만은 않아요. 예상치 못한 일도 생기고, 어른들끼리 갈 때보다 훨씬 더 신경 쓸 것도 많죠. 하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함께 웃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쌓는 추억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 되더라고요.
다낭 & 호이안은 그런 가족여행의 첫걸음을 떼기에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한번 도전해 보세요! 꼼꼼히 준비하고,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즐기겠다는 열린 마음만 있다면 분명 행복한 여행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