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희 가족은 얼마 전에 큰맘 먹고 충북 단양으로 1박 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답니다! 맨날 "이번 주말엔 뭐 하지?", "애들 데리고 어디 갈 만한 데 없나?" 하는 게 저희 부부의 최대 고민거리거든요. 아마 아이 키우시는 집들은 다 공감하실 거예요. ㅎㅎ
특히 저희 집 첫째가 이제 초등학생이 되니, 예전처럼 그냥 키즈카페나 놀이터만 가는 건 시시해하더라고요. 좀 더 활동적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어른들도 덩달아 즐거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딱! 하고 레이더망에 걸린 곳이 바로 단양이었어요.
솔직히 출발 전에는 '애들이 잘 따라와 줄까?', '괜히 힘들다고 징징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웬걸요! 이번 단양 여행,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답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건 물론이고, 저랑 남편도 제대로 힐링하고 온 기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저희 가족의 좌충우돌 단양 1박 2일 여행기를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혹시 단양 가족여행 계획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자, 그럼 출발해 볼까요?
1. 두근두근 설렘 안고, 단양으로 출발! (feat. 휴게소는 필수 코스)
여행의 시작은 역시 짐 싸기부터죠! 아이들 옷가지며 간식거리, 혹시 모를 비상약까지… 챙기다 보면 늘 한가득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의 가족여행이라 그런지 다들 들뜬 표정이었어요. 차 뒷좌석에서는 이미 "엄마, 우리 단양 가서 뭐 할 거야?", "아빠, 빨리 가요!" 재촉이 시작됐고요. (아마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 질문 백만 번은 들은 것 같아요. ^^;;)
저희는 아이들이 차 안에서 지루해하지 않도록 평소 좋아하는 과자랑 음료수를 넉넉히 챙겼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서 꼭 화장실도 다녀오고, 간단한 스트레칭도 하면서 쉬엄쉬엄 이동했답니다. 괜히 차 안에서 짜증 내면 여행 시작부터 분위기 망치잖아요. 단양으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푸릇한 산과 반짝이는 남한강 물줄기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우와, 저기 봐! 강 색깔 진짜 예쁘다!", "산이 엄청 높아!" 아이들의 순수한 감탄사를 들으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면서 '아, 단양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요.
2. 하늘 위를 걷는 짜릿함! 만천하 스카이워크 & 스릴 만점 알파인코스터 (강심장 필수!)
단양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저희 가족의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만천하 스카이워크였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드디어 탁 트인 정상에 도착! 전망대에 딱 서는 순간, 저도 모르게 "와... 대박!" 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발아래로는 에메랄드빛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아기자기한 단양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사실 저희 집 첫째가 높은 곳을 살짝 무서워하는 편이라, 유리 바닥으로 된 스카이워크를 잘 걸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처음에는 제 손을 꽉 잡고 "엄마, 나 무서워~ 발이 안 떨어져~" 하더니, 막상 발을 내딛고 투명한 유리 아래로 까마득하게 펼쳐진 풍경을 보니까 신기함이 더 컸나 봐요. "엄마! 밑에 자동차가 미니카 같아요! 진짜 신기하다!" 하면서 어느새 용기를 내서 성큼성큼 걷더라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대견하던지! 물론 저도 발밑을 내려다볼 땐 다리가 살짝 후들거리긴 했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은 정말 최고였어요. 아이들에게는 짜릿한 도전 정신을, 어른들에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시원함을 선물하는 곳이랄까요?
여기서 끝이 아니죠! 만천하 스카이워크의 또 다른 즐거움, 바로 옆에 있는 알파인코스터와 짚와이어집와이어였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의 연령과 키 제한을 고려해서 알파인코스터를 타기로 결정했어요. (집와이어는 키나 몸무게 제한이 있으니 꼭!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아요!) 숲 속을 레일 따라 쌩~ 하고 내려오는 건데, 와... 이거 생각보다 훨씬 스릴 넘치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으악!" 소리를 지르며 긴장하는 듯했지만, 금세 바람을 가르며 내려가는 속도감을 즐기면서 깔깔거리기 시작했어요. 특히 직접 브레이크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너무 무서우면 살짝 속도를 줄이고, 괜찮으면 씽씽 달리고!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면서도 신나게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알파인코스터,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내려와서 아이들이 "아빠, 한 번 더 타면 안 돼요?" 조르는 통에 진땀 좀 뺐답니다. ㅎㅎ
▶ 꿀팁 한 스푼: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주말이나 공휴일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저희도 조금 기다렸거든요. 대기 시간을 줄이려면 아침 일찍 서두르시거나, 아예 평일에 방문하는 게 가장 좋고요.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고 하니 미리 알아보시는 걸 추천해요. 그리고 산 정상이라 생각보다 바람이 꽤 부니, 아이들 얇은 바람막이 점퍼 하나쯤 챙겨가시면 정말 유용할 거예요. 알파인코스터나 집와이어는 안전상의 이유로 이용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이용 가능 연령이나 키, 몸무게 제한 꼭 확인하고 가세요! 저희도 키 때문에 둘째는 못 탈 뻔했는데 간신히 턱걸이했네요. ^^;
3.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 단양 구경시장 먹방 투어 (마늘의 변신은 무죄!)
신나게 몸을 움직였으니 이제 슬슬 배가 고파올 시간이죠! 저희는 단양의 온갖 맛있는 것들이 모여 있다는 단양 구경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여행에서 시장 구경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것 같아요. 북적북적 활기찬 분위기에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킁킁 자극하니,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지더라고요.
단양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마늘'이잖아요? 시장 안 여기저기에서 마늘을 활용한 기발하고 맛있는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중 저희 가족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베스트 메뉴는 바로 흑마늘 닭강정과 마늘 만두였습니다! 바삭하게 잘 튀겨진 닭강정에 달콤 짭짤하면서도 은은한 마늘 향이 나는 흑마늘 소스가 진짜... 이건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어요! (결국 운전해야 하는 남편 대신 저만 살짝...ㅎㅎ) 매운맛, 순한 맛 고를 수 있어서 아이들도 부담 없이 정말 잘 먹더라고요.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마늘 만두는 또 어떻고요! 속이 꽉 찬 데다 육즙이 팡팡 터져서, 순식간에 한 접시 클리어했습니다.
이것 말고도 통통한 새우를 통째로 튀겨 마늘 소스를 뿌려주는 마늘 새우튀김 (이것도 강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던 흑마늘빵, 그리고 알록달록 먹음직스러운 각종 전이랑 떡들까지! 정말 구경하는 재미,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아이들은 신기하게 생긴 떡 앞에서 "이건 이름이 뭐예요?", "이건 무슨 맛이에요?" 질문 폭격을 쏟아내고, 시식 코너에서 이것저것 맛보면서 신나 했답니다. 그냥 배만 채우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보고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되는 것 같았어요.
▶ 꿀팁 두 스푼: 단양 구경시장 주변은 주차가 조금 복잡할 수 있어요. 저희는 운 좋게 근처 공영 주차장에 자리가 나서 바로 댔는데, 주말에는 꽉 찰 때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슬슬 걸어오거나, 숙소가 가깝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그리고 유명한 맛집들은 줄이 꽤 길더라고요.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서 방문하거나, 저희처럼 포장해서 숙소나 다른 곳에서 편하게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가게도 간혹 있으니, 현금도 조금 준비해 가시면 훨씬 편하답니다! 저희는 현금 없어서 계좌이체 했네요. ㅎㅎ
4. 그림 같은 풍경에 마음까지 힐링! 도담삼봉 유람선 & 숨겨진 비경 석문
단양 팔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꼽히는 도담삼봉! 교과서나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그 아름다움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잔잔한 남한강 물 위에 그림처럼 우뚝 솟아 있는 세 개의 봉우리가 어쩜 그리 멋지던지! 가운데 늠름하게 서 있는 장군봉(남편봉)이랑 양옆에 다소곳이 자리한 처봉(딸봉), 첩봉(아들봉)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슬쩍 들려주니 더 흥미롭게 감상하더라고요.
저희는 이 멋진 풍경을 좀 더 가까이에서, 그리고 편하게 즐기고 싶어서 유람선을 타기로 했어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유람선을 타고 도담삼봉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경험은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했어요. 물 위에서 바라보는 도담삼봉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유람선에서 흘러나오는 구수한(?) 안내 방송을 들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도담삼봉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숨은 보석, 바로 석문이에요! 커다란 바위가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낸 거대한 아치 모양의 문인데, 그 문 너머로 보이는 남한강과 건너편 마을 풍경이 마치 액자 속 그림 같았어요. 정말 신비롭고 아름답더라고요. 계단을 조금 올라야 하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었어요. 탁 트인 경치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여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답니다. 아이들도 신기한 바위 모양을 보며 감탄하고, 주변에서 예쁜 돌멩이를 줍거나 풀꽃을 관찰하며 잠시나마 자연과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꿀팁 세 스푼: 도담삼봉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지만,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역시나 붐빌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유람선 운행 시간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가기 전에 미리 전화로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석문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좀 있어서, 너무 어린아이와 함께 가거나 유모차를 이용하기는 조금 힘들 수 있어요. 저희 둘째는 아빠 목마 타고 겨우 올라갔네요. ^^;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5.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양의 숨은 매력 & 편안했던 숙소 이야기 (잠깐 쉬어가세요!)
사실 단양의 매력은 이게 다가 아니랍니다! 시간이 더 허락했다면 가보고 싶은 곳들이 정말 많았어요. 수억 년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수동굴 탐험은 아이들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몸소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 같고요 (단, 동굴 안은 어둡고 계단이 많으니 어린아이들은 특히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비 오는 날이나 너무 더운 날에는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다누리 아쿠아리움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죠. 아름다운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사인암의 풍경 속에서 잠시 발을 담그고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유명한 양방산 전망대에 올라가 탁 트인 단양 시내를 한눈에 담아보는 것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저희는 다음 기회에...)
숙소는 아무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다 보니,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잖아요? 저희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조금이라도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잔디 마당이 있는 아담한 펜션을 예약했어요. 저녁에는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도 하고 (이 맛에 펜션 가죠!), 밤에는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밤하늘의 총총 박힌 별도 보면서 정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답니다. 단양에는 저희가 묵었던 펜션 외에도 유명한 대명리조트(지금은 소노문 단양이죠?)부터 가성비 좋은 호텔, 요즘 핫한 감성 넘치는 풀빌라까지 워낙 다양한 숙소들이 많으니, 각자 가족의 여행 스타일이나 예산에 맞춰서 잘 찾아보시면 만족스러운 곳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저희는 이번 숙소, 가성비 괜찮았어요!
마무리하며: 단양에서 채워 온 행복 에너지, 다음엔 어디로 갈까?
짧다면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저희 가족에게 단양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한 아름 선물해 주었어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뒹굴고 웃고 떠들면서,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는 싹 날려버리고 행복 에너지만 가득 충전하고 돌아왔답니다. 짜릿한 액티비티로 몸은 살짝 피곤했을지 몰라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입은 내내 즐거웠고, 그림 같은 풍경 덕분에 마음은 더없이 편안했어요.
무엇보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이 "엄마, 아빠! 단양 진짜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와요!"라고 조르는데, 그 말이 어찌나 예쁘고 기특하던지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즐길 거리부터 어른들의 힐링까지, 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 주는 곳! 단양이야말로 온 가족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음 여행지는 또 열심히 검색해야겠지만요...ㅎㅎ)
혹시 이번 주말이나 다가오는 휴가철, 아이들과 함께 어디로 떠나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시라면, 망설이지 말고 단양으로 한번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분명 저희 가족처럼, 넘치는 즐거움과 행복한 추억을 가득 안고 돌아오실 수 있을 거라고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다음에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